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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다.
퇴근하고 일터에서 내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로 인해 움직였던 이 몸뚱아리를 이끌고 그위에는 일터에서의 일거리 스트레스밖에 남아있지 않은 머리를 달고 다시 집으로 무반사적으로 움직인다.
어디쯤가면 지하철 표를 집어넣고 어디쯤 내려가서 지하철 몇번째 칸에 몸을 실고...
그렇게 그렇게 집에 간다.
집이다. 그나마 내 의지가 내 몸을 마음대로 다룰수 있는 곳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단지 생각 뿐이다.
혼자서 집에서 살림하느라 동네 아줌마들과 노느라 아기 키우느라 바쁜 아내가 내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오자마자 씻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아래 늘어진다.
그리고 아내의 하루 이야기... 재잘재잘...
아... 아내는 나보다 더 바쁘게 하루를 살았구나...
머리속에 더 이상 그 이야기들을 집어넣을 공간이 없다. 머리 아프다. 내 머리의 용량은 이미 한계를 넘었다..
그렇다고 아내한테 머리아프다고 말하기도 그렇다. 안들어주면 아내는 삐진다.
아내는 그나마 가정의 식구이자 든든한 남편이 직장에서 축 늘어져서 오는 것을 보고 안쓰러워할테니 집에서라도 그나마 힘이 있어보여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하지만 건성으로 들어준다거나 대답하면 아내는 건성으로 한다고 또 삐진다.
결혼하니까 아내한테 관심이 없어졌느니 결혼전에는 그렇게 다정한 남편이 결혼하니까 너무 무덤덤해졌다고 삐지기도 하고...
그리고 아내는 결혼전 데이트할때 다니던 회사의 누가 와이셔츠가 이쁘니 넥타이가 이쁘니 어느 대리가 멋지니 부장은 매너없니 이런 이야기 하곤 했다.
모르는 소리다.
멋진 그 대리조차 직장은 힘든 곳이다.
매너없는 부장도 이제 모가지가 달랑달랑한 시기다.
미혼일때는 남자들의 멋진 모습을 찾았겠지만 그 멋진 모습조차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위장이다.
누구나 지치고 힘이 든 곳이 직장이지, 직장이 편하고 행복하면 샐러리맨들이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빨며 내놓은 안주앞에 한숨을 쉬지는 않을 것이다.
집에서 쉬면서 스트레스 풀고 싶다. 집이 내 힘들고 지친 몸과 영혼을 쉬게 해주는 곳이였으면 좋겠다.
아내가 내 몸과 영혼을 어루만져줬으면 좋겠다.
모든 남편이 일탈을 생각하지않고 직장을 마치고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도 집이라는 포근하고 따스한 곳으로 발길을 돌릴수 있도록...
아내를 사랑하기에 아내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어 나 혼자 삭인다고 아내는 또 투정을 부린다.
당신한테 밖에서 들고온 이 무거운 짐을 넘기기 싫어 아무것도 아니라 말하면 자기는 함께 살아가자면서 왜 혼자 낑낑대냐고 또 뭐라 한다.
문득 아버지가 생각난다.
일 마치고 퇴근하신 아버지가 문을 열고 들어오실때 건성으로 대답한 "다녀오셨어요" 라는 말..
아버지 죄송해요..
... 삶이 힘들땐... 아버지를 생각하자.
사회에 나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기를 키우면서..
이 세상에서 나의 아버지는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okjsp.pe.kr 은 나같이 SI에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그래서인가, 동감가는 얘기들이 많다.
오늘은 퇴근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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